'얌전하고 조용하게 멋부린다'…밈에서 탄생한 '드뮤어룩' [청춘보고서]

드뮤어, 얌전·차분 뜻하는 프랑스어
자연스러운 분위기 자아내는 게 특징

최근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드뮤어룩이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드뮤어'(demure)는 프랑스어로 얌전, 차분, 조용함을 뜻하는 말이다. 미니멀한 디자인과 차분한 색감을 활용하는 등 과하지 않은 단정한 의상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드뮤어룩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very demure, very mindful"…밈에서 탄생한 드뮤어룩

'드뮤어'는 틱톡커인 줄스 르브론(Jools Lebron)이 지난 8월 '직장에서 얌전한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화제 된 용어다. 르브론은 영상을 통해 "제 출근용 메이크업이 보이나요? 매우 '드뮤어'합니다. 또 사려 깊죠. 저는 초록색 눈 화장을 하고 출근하지 않습니다. 광대처럼 보이지 않으려 하죠"라고 말했다. 특히 르브론은 해당 영상에서 'Very demure, very mindful(매우 얌전하고 매우 사려 깊은)'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일종의 밈으로 자리 잡으면서 패션·뷰티계로 번져 나갔다.

'드뮤어' 용어를 유행시킨 틱톡커 줄스 르브론. [이미지출처=틱톡]

최근 패션계의 주요 키워드는 '클래식'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엔 '조용한 럭셔리', '올드머니룩' 트렌드가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올해도 과감한 로고 플레이 대신 차분한 룩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유심히 살펴봐야 알 수 있는 디테일한 요소, 세월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단정한 스타일링 등을 중시하는 셈이다.

올드머니룩과 드뮤어룩은 클래식한 분위기를 추구한다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차이를 보인다. 올드머니룩이 우아한 분위기를 추구하면서 격식을 내세운 룩이라면, 드뮤어룩은 차분하면서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핏을 지향하는 게 특징이다. 드뮤어룩의 핵심은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하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블랙핑크 로제·이청아 등 셀럽도 즐겨 입는 '드뮤어룩'

블랙핑크 로제.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국내에서 드뮤어룩을 즐겨 입는 셀럽은 블랙핑크 로제, 배우 김고은, 다비치 강민경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가을 분위기가 돋보이면서도 차분한 컬러의 아이템들을 매치해 자연스러운 드뮤어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로제는 차분한 컬러의 재킷과 데님, 브라운 로퍼를 착용해 깔끔하고 편안한 무드를 살렸다. 가을의 분위기가 돋보이면서도 편안하고 튀지 않는 드뮤어룩의 매력을 보여준 셈이다.

드뮤어룩을 완성해줄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로퍼가 꼽힌다. 이와 관련해 최근 패션 플랫폼 W컨셉은 드뮤어 트렌드의 영향으로 '여성 로퍼'의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약 2주 간 여성 로퍼 매출과 검색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드뮤어룩에서 신발이 패션에 차별화를 주는 요소가 되면서 로퍼가 올가을 여성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드뮤어 열풍에…"차분한 태도, 직장 생활에서도 도움 준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드뮤어 열풍이 이어지자 외신은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차분한 태도'가 도움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직장 생활에서 드뮤어 열풍을 접목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직장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매체는 "르브론의 드뮤어 관련 영상이 53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이는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에 대한 열풍을 일으켰다"고 했다.

학술지원 플랫폼 에듀버디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에이버리 모건 또한 드뮤어 열풍을 언급하며 "조용하고 차분한 태도는 실제로 직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차분한 태도는 압박감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모건은 "과도하게 회사를 위해 헌신하면 번아웃이 발생할 수 있고 업무의 질이 되레 떨어질 수 있다"며 "대신 자신의 강점과 목표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열심히가 아닌, 더 현명하게 일함으로써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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