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장에 직접 등판한다. 24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에 비욘세가 어머니 티나 놀스 등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비욘세는 해리스 선거 캠프에서 자신의 노래 '프리덤(Freedom)'을 사용하도록 허락하고, 트럼프 캠프에는 그의 노래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간접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였지만, 지원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텍사스 출신인 비욘세는 대선까지 불과 열흘 남짓 남은 시점에 고향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를 도울 예정이다. 비욘세는 지난 2016년 대선 때도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유세장에 나와 공연한 바 있다.
텍사스는 미국 내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로 불릴 정도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총 4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어 민주당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 해리스 캠프는 이곳에서 낙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선거 운동 막바지에 이르러 해리스 캠프는 유명 인사들이 총출동하고 있다. 지난 22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유세에서는 래퍼 에미넴이 무대에 올랐고, 스티비 원더 역시 경합 주를 다니며 사흘에 한 번꼴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래퍼 어셔, 배우 줄리아 로버츠, 제니퍼 가너,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컨트리 음악 가수 빌리 넬슨 등도 해리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현재 미국 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유세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5일 결전의 날을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와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X가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의 투표 의향 유권자 1244명을 상대로 실시해 23일 공개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 대 49%로 해리스 부통령에 앞섰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6~20일 7개 경합 주 등록 유권자 53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49.1%)이 트럼프 전 대통령(48.5%)을 근소하게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