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롯데百 대표, 신세계 화성테파마크 겨냥 '개발 가능 의문'

실적 부진으로 재무 안정성 악화된 신세계
4조원대 사업비 조달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
경쟁에서도 인근 타임빌라스 수원 우위 자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신세계그룹이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스타베이 시티)와 관련 "재무 역량을 고려했을 때 과연 100만평 규모를 개발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중장기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경쟁사가 화성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악화된 신세계가 4조원이 넘는 사업비를 조달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인터내셔널과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한 신세계 출신이다.

정 대표가 언급한 경쟁사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신세계가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이다.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내 418만9000㎡(127만평) 부지에 미래형 첨단 복합도시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4조5693억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복합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를 론칭하고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재단장해 지난 5월 타임빌라스 1호점을 열었다.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수원과 상권이 겹친다.

정 대표는 "시장의 경쟁 환경은 지속되겠지만 저희 (롯데)수원점이 위치한 곳은 수원 상권의 중심"이라며 "수원 지역의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이미지가 아니고 고객의 수준에 맞는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외부로 이탈하던 고객이 지금 저희(타임빌라스) 수원점으로 리텐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고객 수는 스타필드 수월이 훨씬 많지만 쇼핑의 밸류는 저희 고객분들이 더 많으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계획했던 대로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한 뒤 신규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고, 수원 외 지역인 광역형 고객 매출도 20% 이상 확대됐다"며 "우수 고객인 에비뉴엘 고객 1인당 매출도 최대 90%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쇼핑몰 사업에 7조원을 투입해 국내 타임빌라스를 13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막대한 투자 규모에 대해 "보유자금과 매년 에비타를 계산해 그 범위 내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그간 연결회사의 부실이 부담을 줬는데, 롯데온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등 정리가 되고 있어 그 수익성 범위 내에서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유통경제부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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