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1호 명예박사'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초일류 아니면 생존 못한다는 신념으로'(종합)

22일 개교 이후 첫 명예박사 학위 받아
DGIST 초대 이사장 등 역임
"55년간 한평생 삼성맨으로 일해"
"초일류로의 길을 항상 생각"
"통찰력·리더십·열정 가진 인재 돼달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1호 명예박사'가 된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학교와 경영일선에 있는 후배들에게 "혁신을 추구하는 꿈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윤종용 前 삼성전자 부회장이 명예박사 수락 연설을 하고있다. 사진=DGIST 제공

윤 전 부회장은 22일 DGIST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명예박사학위는 DGIST가 개교한 이래로 윤 전 부회장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학위 수여로 삼성전자는 물론 DGIST에서도 과학기술 발전과 창의적 연구 환경 조성에 앞장서며 한국 산업계와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전 부회장은 "초대 이사장으로서 각별하게 생각해온 DGIST에서 첫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과학기술 발전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믿음 아래 DGIST의 초대 이사장직을 수락했고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 마지막 소명인 만큼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가는 DGIST의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분야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친정' 삼성전자를 의식한 듯, 삼성전자 재직 시절을 돌아보고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윤 전 부회장은 "1966년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해 55년간 한평생 삼성맨으로 일해왔다. 삼성전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연구개발 및 생산 현장에서 불철주야로 일했다"면서 "저는 '초일류가 아니면 세계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초일류로 갈 수 있는 길을 항상 생각했다. (삼성전자가) 처음에는 투자할 돈도 인재도 없는 작은 회사로 시작했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열 정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 구성원들의 열정이 더해지면 DGIST도 머지않아 세계 일류 대학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윤 전 부회장은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통찰력과 공감하는 리더십을 가진 인재가 되어 달라"고 말한 뒤 "꿈과 열정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혁신을 향한 꿈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학문적 시야와 관심을 넓히고 혁신을 추구하는 꿈과 열정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윤 전 부회장은 초대 이사장으로 DGIST 초기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에는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됐고 2022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정보통신 특별공로상을 받은 등 꾸준히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윤 전 부회장은 삼성그룹 재직 시절 특유의 리더십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1966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그는 삼성전자 전자부문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및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분야에서 핵심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개발을 주도해 한국을 세계 1위의 반도체 강국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가전제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게 하는 데 기여했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지난 20년간 빠르게 성장해온 DGIST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주신 윤종용 초대 이사장님께 개교 이래 첫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DGIST에서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를 통해 지역 발전과 국가 과학기술을 이끌어나가며,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구성원들과 함께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IT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산업IT부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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