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억' 강호동 농협 회장의 역할은 [뉴스속 인물]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22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월급 값을 꼭 하겠다는 각오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장과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직하면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박덕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강 회장은 올해 연봉으로 농협중앙회 3억1800만원, 농민신문사 1억9100만원을 받는다. 내년엔 연봉이 각각 3억9000만원, 4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퇴임 시에는 퇴임 공로금과 퇴직금을 수령해 4년간 40억원의 보수를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강 회장은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높은 연봉에 대한 심려를 안 끼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올 초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영남 출신이 회장으로 뽑힌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농협은 206만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공정 자산총액은 71조원이다. 1963년생인 강 회장은 대구미래대학 세무회계과를 졸업하고 농협대학 협동조합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강 회장은 1982년 농협에 발을 디딘 뒤 5차례 조합장을 역임한 '농협맨'이다. 2006년 만 42세 나이로 율곡농협 조합장에 선출된 뒤 5선을 역임했다. 강 회장은 율곡농협을 자산규모 2500억원에 달하는 '강소농협'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농협중앙회 이사와 농협경제지주 이사, 농민신문사 이사 등도 맡았다. 2020년 24대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득표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지역 농산물의 수출 활성화에 기여했다. 그는 '첫눈이 반한 딸기'라는 브랜드를 육성해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강 회장은 지역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와 상호금융 역할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 20조원 조성하고 조합당 200억~500억원을 지원해 경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또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상품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사업을 제1금융권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농협경제지주의 지도 기능을 중앙회로 편입해 농·축협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편집국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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