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20분 빨라진 직장인, 술잔 대신 덤벨 든다

광화문·강남·여의도 등 카드 데이터 분석 결과
퇴근 후 먹거리업종 건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직장인들이 업무를 마치고 지하철에 승차하는 퇴근 시간이 19분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주52시간제 시행과 코로나 팬데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KB국민카드가 서울 및 수도권의 대표적인 5개 주요 업무지구(광화문, 강남, 여의도, 구로, 판교) 직장인의 퇴근 시간대 지하철 승차 시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인들이 업무를 마치고 지하철에 승차하는 퇴근 시간이 19분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주52시간제 시행과 코로나 팬데믹 등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아시아경제 서동민 기자]

그 결과, 2019년 평균 오후 6시 47분에서, 올해 6시 28분으로 20분가량 앞당겨졌다. 이는 5개 업무지구 인근 지하철역에서 오전 6~10시 사이, 월 10회 이상 하차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2019년과 올해 1~8월 저녁 퇴근 시간대 이용을 비교한 수치다. 5개 업무지구에서 오후 5~6시 사이 지하철에 승차한 사람의 비중도 2019년 13%에서, 올해 23%로 10%포인트가 올랐다. 그만큼 이른 퇴근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반면 오후 6~7시는 2%포인트, 오후 7~8시는 3%포인트 각각 줄었다.

업무 지구별로 봤을 때 퇴근 시간이 가장 앞당겨진 곳은 구로(21분)였다. 이어 광화문과 강남(20분), 판교(17분), 여의도(14분) 순이었다. 2019년에는 여의도 지역의 퇴근 시간이 오후 6시 36분으로 가장 빨랐으나, 올해는 구로가 오후 6시 20분으로 가장 빠른 퇴근 시간을 기록했다.

업무 끝나면 개인 시간…요가·헬스 등 여가활동 늘어

퇴근 시간 이후 매출의 경우 먹거리 업종 소비는 줄어든 반면 여가 활동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시간 먹거리업종 매출건수는 5년전보다 8% 가량 줄어든 4.7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가 활동 관련 소비는 월 평균 이용금액이 2019년 7만2000원에서 올해 8만6000원으로 뛰었고, 인당 이용건수도 2.1건에서 2.3건으로 늘었다. [사진=아시아경제 서동민]

퇴근 시간 이후 매출의 경우 먹거리 업종 소비는 줄어든 반면 여가 활동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시간 먹거리 업종 매출 건수는 5년 전보다 8%가량 줄어든 4.7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번에 결제하는 금액이 늘다 보니 월 이용금액은 12만7000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15%가량 올랐다. 5개 업무지구 직장인의 저녁 시간 먹거리 업종 소비 내역을 살펴보면 2024년 저녁 시간 음식업종 소비가 높은 직장인 업무지구는 여의도, 광화문, 강남, 판교, 구로 순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직장인이 월평균 이용금액과 건수, 건당 이용금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여가 활동 관련 소비는 월평균 이용금액이 2019년 7만2000원에서 올해 8만6000원으로 뛰었고, 인당 이용 건수도 2.1건에서 2.3건으로 늘었다. 2019년 여가활동 업종별 이용금액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요가·필라테스(21%)였다. 올해에는 스포츠센터가 21%로 1등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헬스클럽이 18%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요가·필라테스 업종은 14%로 3위를 차지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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