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국제 금융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방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세계은행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달러로 더 큰 장치를 창출할 수 있는 레버리지의 힘을 잘 알고 있다"며 국제 금융 기관의 대출을 통한 글로벌 시장의 확장이 결국 미국 기업들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을 탈퇴하는 등 국제기구를 통한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청사진으로 여겨지는 미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정책 제언집 '프로젝트 2025'에는 미국의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탈퇴를 주장하는 내용이 실려 있기도 하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프로젝트 2025와의 연결고리를 부정하고 있다.
방가 총재는 이에 대해 "세계은행그룹 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자본 증자를 실제로 승인한 사람도 트럼프였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그가 대출 개발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재임 당시 세계은행의 130억달러 규모 자본금 증자를 지지한 바 있다.
매체는 "당시 트럼프의 결정으로 세계은행 내에서 중국의 의결권이 확대됐지만, 중국을 비롯한 중진국에 높은 대출금리를 물리는 개혁도 함께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인도계 미국인으로서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랐던 방가 총재는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의해 세계은행 총재로 임명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는 '중앙아메리카 파트너십'(PCA)에서 중미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이끈 인연이 있다. 현재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등과 함께 해리스 내각의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