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준기자
정부는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를 일제히 폭파한 데 대해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의 모습에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경의선·동해선 사업은 남측이 제공한 차관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환 의무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모두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다.
통일부는 15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북측 구간 남북 연결도로 폭파는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이라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4년 전 대북 전단을 이유로 남북 간 합의하에 1년 넘게 운영해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던 행태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의 모습에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정오께 경의선·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했다. 현재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군 당국은 북한의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폭파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진행돼 온 대표적인 남북 협력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가 제공한 차관을 상환해야 한다고 짚었다.
통일부는 "북한의 요청에 의해 총 1억3290만달러(약 1809억원)에 달하는 차관 방식의 자재·장비 제공을 통해 건설된 것"이라며 "해당 차관에 대한 상환 의무가 여전히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 철도·도로 폭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