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공격에...트럼프 '해리스 탓에 3차 세계대전 직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 책임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이란과 러시아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면서 "그녀가 4년을 더 하면 세계는 불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와우나키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란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을 언급하면서 "무능한 두 사람(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나라를 이끌면서 우리를 3차 세계대전 직전으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확전 위기가 고조되는 현 상황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정책 탓으로 돌리며 "적들이 더 이상 우리나라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등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이날 유세는 경제, 제조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고됐었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대부분은 중동 위기가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협, 그 책임이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는 주장 등에 집중됐다. 이러한 공화당측 주장은 이날 밤 뉴욕에서 예정된 JD 밴스 상원의원(공화당 후보)과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민주당 후보) 간 부통령 TV 토론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바란다면서 "그들은 그녀가 권력을 유지하는 한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을 이용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세계는 불 타 사라질 것이라며 "내가 이기면 우리는 세계에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서도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전쟁은 완전히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었을 때 이란은 완전히 견제됐다. 그들은 현금이 없었고 완전히 봉쇄돼 협상에 필사적이었다"면서 "카멀라는 그들에게 미국 돈을 쏟아부었고 그 이후로 그들은 전 세계로 혼란을 수출했으며 중동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워싱턴DC 조세핀 버틀러 파크 센터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이 공격을 명백하게 규탄한다"면서 "이란은 중동에서 불안정을 초래하고 위험한 세력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오늘 공격은 이를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제 공약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란의 공격적인 행동을 차단하고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지속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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