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10대 청소년 살해' 피의자 신상 공개 여부 30일 결정

전남경찰청, 30일 신상정보공개위 열 예정

전남 순천에서 길을 걷던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의 신상정보공개위원회가 열린다.

전남 순천에서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사건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미지출처=유튜브 JTBS news 캡처]

29일 전남경찰청은 오는 3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30)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한다고 밝혔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을 보면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권리, ▲공공의 이익 등 요건을 충족하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신상 공개가 결정되면 A씨의 신상정보(얼굴·성명·나이)가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앞서 A씨는 지난 26일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흉기로 B양(18)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던 A씨는 사건 당일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인근을 지나던 B양을 800m가량 쫓아가다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뒤 도망친 A씨는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 행인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사건 약 2시간 20분 만인 오전 3시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일면식도 없는 B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정확한 동기 등을 진술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사건 당시)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10대 청소년이 참혹하게 살해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온라인상에서는 A씨의 이름·사진 등 신상정보가 빠르게 퍼졌다.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난 댓글을 남기는 것은 물론 A씨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식당 리뷰 게시판에도 "살인마", "가게 접고 죽음으로 사죄해라", "남은 생 고통스럽게 살아라"는 등의 글과 함께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또 경찰을 향해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순천시는 사건 현장에 B양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천막이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놓였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