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 사내이사 임기 연장…'대표직 복귀는 수용 불가' (종합)

민희진 3년 임기 사내이사 재선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어도어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어도어는 2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에는 민 전 대표도 사내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대표는 대표 복귀를 요구하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3년 임기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는 수용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다만 대표이사 복귀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이러한 결정은 지난 11일 뉴진스의 기습 라이브 방송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는 당시 방송에서 "그 사람들(하이브 혹은 현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25일까지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 복귀시키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선 하이브(어도어)와 민 전 대표 양측이 뉴진스 멤버들이 정한 '데드라인'에 맞춰 '사내이사 유지·대표이사 불가·프로듀싱 유지'라는 절충안에 합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 멤버들에게는 금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여러 질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상세한 답변을 했다"라며 "(민 전 대표에게) 뉴진스 제작 담당 PD로서의 지위, 기간과 권한에 관해 기본적인 보장이 이뤄진만큼, 향후 구체적인 조건들에 관해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 대표 측은 '절충안 합의'라는 업계의 평가를 경계했다. 민 대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 시점에서 민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지 여부는 알 수 없다"라며"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 전 대표는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됐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라며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뉴진스의 향후 행보도 주목할 대목이다. 민 전 대표의 복귀라는 뉴진스의 '핵심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속 계약 해지 등 법적 조치 가능성도 아직 열려있는 상황이다.

산업IT부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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