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개막…北 비판 메시지 나올까

각국 정상, 유엔 무대에서 북한 규탄할까
尹대통령 불참…한국 정상 빠진 건 8년 만
北, 최선희 외무상 대신 대사급 참석할 듯

각국 정상들이 주요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이 개막했다.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하는 등 노골적인 핵 위협에 나선 만큼 그에 대한 규탄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24일 유엔(UN)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개막했다. 각국 정상들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현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거나 해법을 제안하는 자리다.

2023년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북·러 협력이 '자기모순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다만 올해 일정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다. 한국 정상의 불참은 2016년 유엔총회 이후 처음이다. 발언의 강도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순서로 연단에 오른다. 지난해 연설에선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언급하며 북한의 지속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2017년 유엔 무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 표현하며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 이번에도 미국은 북·러를 겨냥한 경고장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퇴임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셋째 날 연설한다. 그는 지난해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만남'을 제시하며 북한에 관여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 측이 납치자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만큼 올해 연설에서도 북측에 대화 내지는 협상을 제안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대사급 인사의 연설이 예고됐다. 최선희 외무상은 최근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등 다시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유엔총회 참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부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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