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원기자
명절을 앞두고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음식 준비와 체감 물가에 대해 알아보는 여론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4.9%는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8%는 ‘꽤 많이 올랐다’라고 응답했으며, 30.6%는 ‘매우 많이 올랐다’고 답했다. 18.5%는 ‘조금 올랐다’라고 응답했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0일 서울과 6개 광역시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가격을 살펴본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이 28만790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성수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1.8% 높은 수준이다.
애호박, 시금치, 무 등 채소류는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가격이 10% 이상 올랐고 애호박은 한 개에 2340원으로 59% 뛰었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방식이 간소화되는 추세도 확인되고 있다. ‘올해 추석 명절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준비할 것인지’를 묻는 설문에 원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전체 응답자의 36.8%)과 일부 음식을 구매해 준비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34.6%)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3.5%는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밀키트를 활용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모든 음식을 완제품으로 배달받아 준비하겠다는 응답자도 6.9%에 달했다.
피앰아이는 이에 대해 “밀키트·배달 시장의 확대와 함께 명절 음식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음식을 모두 직접 준비하기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만큼 바쁜 일상에서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명절에도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