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사라지던 생필품 택배…절도범 잡고 보니 이웃집 사는 여성들

인천 오피스텔서 20대 여성들 택배 상습 절도
경찰, 집중수사·잠복 끝에 용의자 긴급 체포

자신들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에서 다른 집 앞에 놓인 택배 물품을 여러 차례 훔친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와 B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은 이달께 인천시 서구 청라동 오피스텔에서 택배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오피스텔 입주자였다. 이들은 폐쇄회로(CC)TV를 피해 최소 5차례에 걸쳐 다른 집 앞에 배송된 신발과 생수, 식료품 등 물품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범행을 감추기 위해 훔친 택배 상자 등을 오피스텔과 멀리 떨어진 쓰레기장에 가져다 버리는 등의 치밀함까지 보였다.

오피스텔에서 훔친 택배 상자 박스를 들고 승강기에 타는 여성들 [이미지 출처=YTN 영상 캡처]

문 앞에 있어야 할 배송 물품이 사라지는 일이 잇따르자 주민 신고가 계속됐으나, 복도에 CCTV가 없어서 범행 장면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았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피의자 인상착의를 특정, 집중 수사와 잠복근무를 이어간 끝에 지난 11일 귀가하던 A씨 등을 긴급 체포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을 석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의 신원을 확인한 후 일단 석방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후 정확한 범행 동기 및 피해 금액, 여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택배가 많은 명절 연휴에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집 앞에 배송된 택배는 빨리 가져가고 고가의 물품은 무인택배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경남 창원시 일대에서 야간에 오피스텔 등을 돌며 택배를 훔쳐 달아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이 남성은 지난 4월 27일부터 6월 20일까지 창원시 일대 오피스텔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 등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 남성은 훔친 물건을 자신의 주거지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오피스텔을 돌며 남의 집 택배를 상습적으로 훔쳐 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복도에 CCTV가 달려 있지 않은 오피스텔만 골라 절도를 저질렀으며, “생활이 어려워 택배를 훔쳤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이슈&트렌드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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