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美 해리스·트럼프 양측과 교류해 우호관계 구축해야'

'북핵 위기와 4강외교' 심포지엄서
北 비핵화 위한 압박 필요성도 강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민주당·공화당 후보 양쪽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연합뉴스는 이날 반 전 총장이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과 보다나은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이 공동 주최한 '북핵 위기와 4강 외교 : 4강 외교를 통한 북핵 해결'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반 전 총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한미동맹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한미동맹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외교력을 발휘해 카멀라 해리스·도널드 트럼프 (후보) 양측과 교류하면서 우호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북한 비핵화 제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이 최근 재외공관의 숫자를 대폭 줄이는 등 제재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제재와 압박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미일) 세 나라가 공조해 제재 이행을 위한 효율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해 중국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그나마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인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측에 북한이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조언하게끔 하면 한중관계가 유익해지고 미·중 갈등을 낮추는 측면에서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축사에서 "날로 고도화하는 북핵 미사일 위협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대북 억제이고 그 핵심은 한미동맹"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꼭 필요한 또 하나의 축은 한미일 안보협력"이라면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은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와 같은 것이므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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