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값 상승폭 다시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9월 둘째주 아파트가격 동향'
서울 아파트 매물 소진 속도 더뎌졌지만
일부 재건축과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 상승폭도 커져

서울 반포대교를 건너다 보면 신반포 지역에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와 새로 짓는 아파트가 한꺼번에 보인다. 왼쪽 새 아파트는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오른쪽 낮은 구 아파트는 신반포 2차, 뒤로 새로 짓는 아파트는 메이플 자이 신축현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매물 소진 속도가 더뎌졌지만, 일부 재건축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도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9월 둘째 주(9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3% 오르면서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전주(0.21%)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둘째 주 0.32% 뛰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8월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어들었지만, 이번 주에는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대출환경의 변화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인해 매물 소진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신축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면서 전체 상승 폭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서초·반포동의 준신축 단지 위주로 0.4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호·하왕십리동의 선호 단지 위주로 오른 성동구가 0.41%의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다. 송파구(0.35%), 용산구(0.34%), 광진구(0.34%), 강남구(0.31%), 마포구(0.29%), 영등포구(0.25%)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인천(0.13%→0.10%)은 상승 폭이 줄었다. 반면 경기(0.10% →0.13%)는 상승 폭이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 상승 폭은 0.14%에서 0.15%로 늘어났다.

수도권과 달리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는 지방의 경우 이번 주 하락 폭은 0.01%로 지난주(-0.02%)에 비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전국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7%로 다소 확대됐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0.14%→0.17%)과 서울(0.15%→0.17%)은 전셋값 상승 폭이 늘어났다. 서울의 경우 전셋값 상승세가 69주째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주(0.30%)보다 줄긴 했지만, 0.26%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0.09%→0.15%)의 상승 폭은 지난주에 비해 커졌다. 지방(0.00%→0.00%)은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전국 기준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8%로 높아졌다.

한국부동산원은 "가을 이사철의 영향으로 역세권·신축·학군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증가하고, 매물 부족에 따라 오른 가격에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동산부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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