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지적' 상암 잔디 망가진다…일부 축구팬 '아이유 콘서트 안돼'

커뮤니티에 콘서트 취소 요청 관련 민원 올라와
축협, 잔디 문제로 경기장 변경도 검토 중

오는 21과 22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수 아이유(IU)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올라와 서울시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서울시에 아이유 콘서트 취소 요청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쓴이 A씨는 "평소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고 적었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잔디 지적에 가수 아이유가 역풍을 맞았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구체적으로 A씨는 "아이유 콘서트 당일 대규모 인파가 현장에 운집하는 상황에서 잔디 상태가 더욱 악화할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경기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남은 기간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관리자에게 물어본 결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시설 사용은 원칙적으로 축구 경기를 우선으로 하되 잔여 일정으로 (가수 등)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 매년 해온 관행'이라고 하더라. 서울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사용을 허가하지 않거나 취소할 수 있다. 권한이 있는 오 시장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서울시에 아이유 콘서트 취소 요청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쓴이 A씨는 "평소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고 적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나쁘다는 것은 축구 국가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지난 5일 손흥민은 팔레스타인과 벌인 2026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긴 뒤 취재진을 만나 "오만 원정 경기의 그라운드 컨디션(경기장 상태)이 더 좋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오늘 볼(공) 컨트롤과 드리블이 어려웠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감독 또한 잔디를 언급했다. 마크람 다부브 감독은 "우리가 봤을 때 서울 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잔디에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했다.

이에 대표팀 선수단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면서 축구협회는 예정된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홈 경기를 다른 경기장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 THE WINNING'을 개최한다. 약 10만 석에 달하는 해당 콘서트는 이미 전석 매진을 기록한 상태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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