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뉴욕 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경기지표에 혼조세를 보였다. 30일 국내 증시는 모멘텀 부재 등으로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63포인트(0.59%) 상승한 4만1335.05에 장을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2포인트(0.1% 미만) 내린 5591.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6포인트(0.23%) 밀린 1만7516.43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2분기(5~7월)에 매출 300억4000만달러, 순이익 16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68% 급증한 수치다. 실적과 매출 가이던스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증권사 내부 실제 예상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로 인해 6.38% 하락했다. 또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도 예정대로 4분기 출시하기로 했지만 구체적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실망감으로 작용했다.
다만 양호한 경제지표로 인해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3%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2.8%)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신규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감소 흐름으로 다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2000명 감소한 수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강력한 소비에 힘입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엔비디아 주가 흐름에 동조화하며 전강 후약의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개별 종목 위주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어져 오고 있는 국내 증시의 뚜렷한 모멘텀 및 수급 부재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개별 업종 및 기업별 이슈에 주목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 실망감에 반도체 업종 부진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성장 둔화 우려 부각, 예상보다 기대가 높았던 탓으로 시장 우려 과도하다는 평가도 다수"라며 "국내도 반도체주 중심 매물 소화 연장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일 대비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2%, MSCI 신흥지수 ETF는 0.1% 상승했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