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호주 국영 항공사인 콴타스가 2500만원이 넘는 일등석을 실수로 약 85% 할인된 450만원에 판매했다가 결국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22일 콴타스 항공 홈페이지에 호주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일등석 항공권이 3400달러(약 454만원)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공권의 기존 가격은 1만 9000달러(약 2537만원)로, 약 85%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 것이다.
[이미지출처=콴타스 항공 홈페이지 캡처]
이 가격은 금세 수습되지 못하고 약 8시간 동안 유지됐다. 그 사이 300명가량의 승객이 일등석 항공권을 구매했고, 뒤늦게 문제를 인지한 항공사는 부랴부랴 불을 끄기 시작했다. 호주 콴타스 항공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안타깝게도 실제라고 하기엔 너무 좋은 가격에 판매됐다”며 항공사의 실수라는 점을 명시했다.
이어 이용약관을 거론하며 해당 항공권들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콴타스 항공 이용약관에 따르면 운임 가격에 명백한 오류나 실수가 있는 경우에 항공사는 예약을 취소하고 전액 환불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전액 환불하거나, 티켓을 취소하지 않고 추가 비용 없이 비즈니스석으로 재예약하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같은 구간 비즈니스석 가격은 1만 1000달러(약 1470만원) 수준인데, 약 8000달러의 손해는 항공사에서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콴타스 항공에서 항공권 관련 이슈는 이전에도 있었다. 콴타스 항공은 2022년 5~7월 사이 이미 취소된 8000편 이상의 항공편 티켓을 판매하고, 기존에 구매한 고객에게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피해를 준 혐의로 지난해 8월 호주 당국에 고발된 바 있다. 당시 이른바 '유령 항공권'으로 인해 약 8만 6000명 이상의 승객들이 발이 묶이는 등 피해를 봤다. 이에 콴타스 항공은 벌금으로 1억 호주달러(약 900억원)를 내는 동시에 고객에게 2000만 호주달러(약 180억원)를 보상하는 것으로 지난 5월 당국과 합의했다. 이는 호주 항공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