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기자
국내 최대 IT기업인 네이버가 난임 치료에 필요한 휴직과 시술비를 지원하는 난임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일부 게임사가 난임 지원제를 앞서 도입한 사례가 있지만 업계 1위 기업이 받아들인 만큼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또 초등 자녀 돌봄 단축 근무를 신설하는 등 출산·육아 지원을 더 촘촘하게 만들었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난임 지원 제도를 신설했다. 난임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 6개월의 난임 휴직을 제공하고 최대 200만원 한도로 난임 시술비를 지원한다. 기존에는 임산부에게 임신 등록 장려금 50만원을 지원하고 태아 검진을 위해 연간 14회까지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는데 이와 별도의 난임 지원 제도를 만든 것이다.
난임 지원제도는 노사가 지난 6월 단체협약으로 도출한 내용이다. 차별 없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
네이버는 이에 따라 임산부를 위해 임신기 단축 근무 기간을 확대했다. 법정 기준인 임신 12주 이내나 36주 이후인 경우 단축 근무가 가능했는데 이달부터 임신 기간 내내 단축 근무가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급여 삭감 없이 하루 최대 2시간까지 근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돌보기 위한 단축 근무제도 새로 도입했다. 만 9세부터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최대 1년 동안 하루 최대 2시간까지 단축 근무를 쓸 수 있다. 초등생 자녀 돌봄 단축 근무제는 입학기인 만 6~7세 때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단축 근무가 가능한 것이다.
육아 휴직 기간 복지제도를 확대했다. 휴직 기간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동료들과 네트워킹을 이어갈 수 있도록 ‘클럽 그리니’ 활동을 지원한다. 사내 동호회인 클럽 그리니는 회사에서 활동비를 지원하는데 휴직 기간에도 끊기지 않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복직 후에는 업무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6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직원을 대상으로 비슷한 시기에 복직한 동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모임을 주선한다.
네이버의 출산·육아 지원 제도는 IT 업계에서도 두터운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임신기부터 출산기, 복직 이후까지 임신 관련 생애주기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시기별로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신설한 제도를 더해 촘촘하게 만들었다. 카카오의 경우 난임 치료를 위해 1년에 3일 유급 휴가를 제공하고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있는 경우 입학기 근로 단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1년 동안 하루에 1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