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미국 경제는 계속 나아갈 것이고, 아마도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확산한 미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긴급 금리 인하' 카드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 가을 중 1~2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자사가 제작하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쇼에 출연한 솔로몬 CEO 인터뷰 일부 발췌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솔로몬 CEO는 "9월 전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최근 월가 안팎에서는 지난주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침체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증시 폭락 등으로 이어지자,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9월 회의에서 이른바 '빅 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솔로몬 CEO는 "현재 지표와 Fed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볼 때, 가을에 1~2차례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긴급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시장의 충격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결정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침체 우려를 확산시키는 직격탄이 됐던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관련해서는 "끔찍한 고용보고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예상보다 약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 역시 언급했다.
다만 솔로몬 CEO는 최근 충격이 조금 더 길게 느껴질 수 있다며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장이 매우 강한 상승세를 보인 후 조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건전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더 큰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다. 꽤 크고 꽤 의미 있는 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솔로몬 CEO는 시장이 금리 인하 속도에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었다. 지난 5월에는 Fed가 연내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언급했으나 이후 이러한 매파 기조를 누그러뜨렸다. 솔로몬 CEO의 전체 인터뷰는 오는 14일 블룸버그TV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쇼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