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선수는 없었다[파리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남자 출전 허용 ‘0명’
단체전 10개국 전부 여자 선수 선발
“부력·유연성 문제 남자 선수 도태”

2024 파리올림픽은 양성평등의 장이다.

빌 메이(가운데)가 나선 미국 대표팀이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단체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2년 12월 ‘금남(禁男)의 종목’이던 올림픽 수영 아티스틱 스위밍의 남자 선수 출전을 허용했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수영의 발레’라고 불린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동안 여자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었지만 IOC의 결정으로 파리올림픽에선 40년 만에 남자 선수를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에서도 남자 선수는 출전하지 않는다. 단체전엔 총 10개국이 나섰다. 모든 팀이 남자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IOC는 단체전에 국가별로 남자 2명의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으나 아무도 모험을 택하지 않았다. 미국 CNN은 5일(현지시간) "아티스틱 스위밍에 참가하는 96명의 선수 중 남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면서 "20세기 초반까지 이 종목은 남성이 주축을 이뤘으나 이후엔 여성들의 주 종목이 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남자들이 사라진 이유도 설명했다. CNN은 "남성들은 신체 특성상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부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부족해 다리를 뻗는 동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배경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자 선수들이 도태됐다"고 분석했다.

물론 한계를 극복한 선수도 있다. 남자 아티스틱 스위밍의 선구자로 꼽히는 미국의 빌 메이는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 혼성 종목에서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땄다. 그는 이후 남자 아티스틱 간판으로 활약하다가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다.

메이는 2022년 IOC가 파리올림픽에 남자 선수 출전을 허용하자 지난해 만 44세의 나이에 복귀했고,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파리올림픽 출전의 꿈을 버리지 않았지만 미국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남자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는 매우 적다. 국내에는 인기가수 변진섭의 아들인 변재준이 한국 1호 남자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스포츠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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