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도심과 숲을 가르는 이정표 '남산야외식물원둘레길'

남산야외식물원 주변 길은 남산둘레길의 일부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도심길과 숲길을 가르는 이정표 같은 길이다. 남산야외식물원 구역만 한 바퀴 돌면 2.5㎞ 정도지만, 선택 방향에 따라 코스는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서울도시철도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26분(1.3㎞)이 걸린다. 고갯길이라 땀이 많이 나면 '~리단길'의 원조 '경리단길' 초입인 국군재정관리단(옛 명칭 육군중앙경리단) 위쪽 대성교회 정류장에서 용산 마을버스 3번을 타면 종점까지 3분이면 도착한다. 여름에는 마을버스를 이용해 하얏트호텔 정문에서부터 걷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에서 데크길을 따라 900여m를 걸어 하얏트호텔 뒤로 남산야외식물원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건너면 소나무길이 반긴다.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길에서부터 삼성가(家)를 지나 남산 하얏트호텔 내부 화단 길을 지나 남산야외식물원에 이르는 900여m의 길은 오르막이 길어 힘들 수 있다.

남산야외식물원은 1991년부터 8년간 추진된 '남산제모습가꾸기' 운동의 일환으로 용산구 한남동 외인 아파트 두 동과 일부 주택을 허물고 1997년에 조성했다. 129종 약 6만 그루의 소나무와 할미꽃 등 140종 10만 본의 기화요초들이 이 일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남산야외식물원 산책로의 작은 개울에 핀 아이리스. [사진=독자제공]

남산야외식물원을 한 바퀴 돌고 포장된 윗길로 가면 서울타워를 향하게 되고, 흙길인 중간길은 사람이 없는 한적하고 숲이 울창하지만 조금은 숨 가쁘게 걸어야 한다. 그길로 2.5㎞쯤 가면 반얀트리호텔과 국립극장으로 이어지고 서울 성곽길과도 맞닿는다. 아랫길로 빠져 이태원과 보광동을 지나 2.4㎞를 걸으면 한강 산책로 나갈 수 있다. 보광나들목으로 굴다리를 지나면 한강 산책로다. 잠수교를 통해 강남으로 걸어갈 수도 있으니, 이것저것 구경하며 도심 걷기 코스로는 최상이다.

서울타워를 보고 남산둘레길을 마저 걸으면 10㎞가량을 걷게 되고, 한강 산책로로 나가면 20㎞ 이상도 걸을 수 있다. 남산야외식물원만 두세 바퀴 걷는 사람도 많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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