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수도권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17일 오전 서울 청계천 지류에서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 청계천 산책로에 물이 넘쳐 출입이 통제되었다. 출근길 시민들이 청계천 배오개다리를 건너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폭우 때문에 예비군 소집에 늦었는데 '무단 불참' 처리돼 억울하다는 사연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31일 YTN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경기 남양주시 금곡예비군훈련장에서 예정된 예비군 훈련을 위해 입소 시간 1시간 10분 전에 집을 나섰다.
평소 30∼40분 걸리는 거리라 여유 있게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도로 위 상황은 달랐다. 폭우에 도로가 잠기면서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9시 56분이 다 돼서야 훈련장에 도착했다.
이후 A씨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9시 30분까지 도착한 사람들만 입소를 허용해주고, 나머지는 모두 훈련에 '무단 불참'한 것으로 처리하겠다는 것.
입구에서 한참을 항의하던 A씨는 결국 이날 훈련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군 측은 "지각한 사람들을 다 받아주면 훈련이 지연되고 제때 온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규정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무단 불참 처리됐더라도 3차까지 추가 훈련 기회가 부여되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에 많은 누리꾼은 "그런 거 다 고려해서 일찍 온 사람은 뭔데", "이런 거 저런 거 다 받아주면 군대가 아니지', "이게 대체 왜 억울한 거야. 당연한 거지" 등 무단 불참 처리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천재지변만큼은 관련 규정이 정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들은 "폭우는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건데 빡빡하게 굴지 말자", "이 나라는 정말 젊은 남성으로 살기 힘든 것 같다" 등의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