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30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실적과 이날부터 이틀 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둔화되는 고용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6월 구인 건수 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3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1% 상승한 4만665.9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1% 오른 5480.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 뛴 1만7439.66에 거래되는 중이다.
종목별로는 사이버 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4.57% 하락하고 있다. 델타항공이 최근 발생한 IT 대란으로 항공편 운항 중단 피해를 겪은 후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MS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해운사 머크는 강력한 2분기 실적에도 연간 실적 전망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4.92% 약세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한 뒤 0.33% 오르고 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하는 MS는 0.13% 하락하고 있고, AMD는 0.59% 상승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미 노동부가 6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발표한다. 6월 구인 건수는 전월(814만건) 수준을 밑도는 802만건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 노동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구인 건수가 고용 둔화 신호를 추가할 지 주목된다.
장 마감 후에는 매그니피센트 7 중 하나인 MS가 실적을 공개한다. AMD와 스타벅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31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퀄컴, 다음 달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인텔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주 나오는 빅테크 실적이 기대 이상일 경우 지난주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한 기술주가 반등의 흐름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다음 날까지 열리는 FOMC는 이번 주 최대 이벤트다. 연 5.25~5.5% 수준인 기준금리의 8연속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착수 시점과 올해 인하 횟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지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 중이다.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8.5%를 기록하고 있다.
프린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를 보이며 Fed의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여전히 견조한 경제 전망, 강력한 기업 실적이 조화를 이루면서 위험 자산을 강화하고 기술주에서 벗어나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1bp(1bp=0.01%포인트) 오른 4.4%,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4.17%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약세를 기록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73달러(0.96%) 내린 배럴당 75.08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보다 0.67달러(0.85%) 하락한 78.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