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웃고 LCC 울고…희비 엇갈린 항공사 2Q 실적

대한항공 선방, LCC 울상
영업이익 전년比 두자릿수 감소
인건비 부담 현실화…일본·동남아 성장세 주춤

올해 2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이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단거리 노선 중심의 공급 증가로 운임 하락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줄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4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CC들의 실적은 더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2%와 22.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이익이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임금 인상과 인력 추가 채용 등 그간 미뤄둔 인건비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은 76.1% 감소한 48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유럽 노선 진출을 위해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해야 하는 관련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수요 성장세도 다소 둔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운송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국제선 여객 수는 719만527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1.5% 증가에 그쳤다. 특히 LCC들이 주력하는 일본 노선은 전월 대비 0.4% 감소했고, 동남아시아 노선은 1.5% 증가에 그쳤다. LCC 비중이 큰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달 265만1285명으로, 전달보다 4.1% 감소했다. 반면 FSC들의 주요 노선인 미주 노선의 여객 수는 4.1% 증가했다.

초저가 경쟁을 벌인 LCC 중심으로 운임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실적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여행사들이 항공사에 선지불하며 확보한 좌석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초저가 상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여행사 선점 물량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결국 공급이 많이 늘어난 단거리 및 지방공항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 하락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IT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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