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밑창에 세로로 긴 '액셀 페달' 흔적…시청역 역주행 가속 '결정적 증거'

국과수 운전자 신발 감식한 결과
액셀 페달 흔적 뚜렷…“가속 증거 될 것”
교통사고 시에는 강한 충격으로 흔적 남기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차량 운전자 차모(68)씨의 신발에서 가속기 페달을 밟은 흔적을 찾아냈다.

[이미지출처=채널A보도화면]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을 몰던 중 역주행 후 인도로 돌진,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경상을 입는 인명피해를 냈다.

27일 채널A는 지난 1일 국과수가 역주행 차량 운전자 신발을 감식한 결과 액셀 페달 흔적이 뚜렷하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브레이크 페달 자국은 나오지 않았다.

분석에 따르면 평소에는 액셀 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아무리 세게 밟는다고 해도 신발 밑창에는 쉽게 자국이 남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통사고 발생 시에는 액셀을 세게 밟은 상태에서 사고 등 강한 충격이 순간적으로 가해지면서 마찰로 흔적이 남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런 흔적은 충돌 직전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국과수는 사고 당시 차량 속도가 시속 100㎞ 이상 올라간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운전자 과실로 보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5일 시청역 사고 가해차량 운전자 차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전날 오후 5시 30분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23일 만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의 중대성과 그간 수사내용을 종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점, 차씨가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사흘만인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세 차례 피의자 조사를 했으나 차씨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차씨는 현재 수도권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30일 김석범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이슈&트렌드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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