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3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공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실적을 대기하며 관망세가 짙어지는 흐름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3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3% 하락한 4만364.9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2% 오른 5565.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4% 상승한 1만8015.42에 거래되는 중이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모터스(GM)는 2분기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 발표에도 하락하고 있다. 부진한 자율주행차와 중국 사업을 구조조정 한다는 소식이 투심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스포티파이 테크놀러지와 코카콜라는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은 뒤 12.23%, 1.62%씩 상승 중이다. UPS는 매출, 순이익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2.4% 급락하고 있다.
시장은 이날 공개되는 알파벳과 테슬라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월가에 따르면 알파벳은 2분기 매출 834억달러, 순이익 22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50%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은 1년 전 수준인 249억달러, 순이익은 같은 기간 36% 줄어든 17억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빅테크 실적에 따라 향후 기술주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되면서 대형주에서 소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순환매 장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수석 래리 텐타렐리 최고 기술 전략가는 "이 회전(순환매)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우리가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받는다면 소형주와 은행주는 더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6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의 토대를 쌓을 수 있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나온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분기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Fed 목표치인 2%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인 오는 25일에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나온다.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1.9%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에는 1.4%였다. 2분기 성장률이 2% 안팎 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미 경제 연착륙 전망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하락과 고용시장 냉각, 성장률 둔화 조짐에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6.1% 반영 중이다.
미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1bp(1bp=0.01%포인트) 내린 4.24%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수준인 4.51%선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기대감에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9달러 내린 배럴당 78.01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39달러 하락한 82.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