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개사 참여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5년간 10조 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AI 자율제조 MOU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서명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자는 취지로 출범하는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에 153개 국내 대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올해에만 20개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민관이 합쳐 2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5년간 10조원의 정책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장관과 산·학·연을 대표하는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는 제조업에 AI를 도입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아울러 탄소중립까지 실현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얼라이언스에는 12개 업종 153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참여 기업들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제조업 전체의 40%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얼라이언스는 업종별 12개 분과로 구성된다. 각 분과에는 업종을 대표하는 앵커 기업과 함께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한다. 대기업이 21%, 중견기업이 23%, 중소기업이 56%의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 연구 기관들이 분과별 간사를 맡아 활동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분과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앵커 기업,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간사 기관을 맡는 식이다. 전자 분과에서는 LG전자가, 조선 분과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조선·한화로보틱스가, 이차전지 분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앵커 기업을 맡는다. 이밖에 철강 분과에서는 포스코홀딩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과에서는 하나마이크론, 정유·석유화학 분과에서는 GS 칼텍스가 앵커 기업을 맡기로 했다.

얼라이언스는 올해 10개 이상의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200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게 된다. 산업부는 지난 6월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10개 과제에 213개 가 접수하는 등 기업과 관련 연국기관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올해 추진할 사업의 개수를 당초 10개에서 20개 내외로 확대할 게획이다. 산업부는 "20여 개 프로젝트에 대한 민·관의 AI 자율제조 투자액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며 "올해 추진될 프로젝트는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9월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도 프로젝트에 대해 과제당 최대 10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AI 자율제조 확산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3000억 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R&D) 과제를 기획해 내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들의 AI 자율제조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5년간 10조원의 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제조 현장의 AI 자율제조 도입률을 현재 5% 수준에서 2030년 40% 이상까지 끌어올려 제조 생산성을 20% 이상, 국내총생산(GDP)을 3%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현대자동차, LG전자, DN솔루션즈, 포스코, 에코프로, GS칼텍스, 한국항공우주(KAI), HD한국조선해양 등 업종 대표 기업들이 AI 자율제조 확산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공장(SDF)'을 주제로 AI 자율제조 공장을 통해 신차 구매 후 인도까지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SDF는 제조 과정의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적용해 생산 준비 과정을 최소화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LG전자는 자율제조 기술을 집약한 '등대공장(Lighthouse)'인 LG스마트파크를 구축해 생산성 17% 향상, 물류 면적 30% 감소, 라인 무작업율 96% 감소라는 생산 효율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제조 공정에 AI 자율 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불량 원인을 개선하고 품질 유지를 위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덕근 장관은 개회사에서 "제조 현장의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의 대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IT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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