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기자
변성준·김연수 한글과컴퓨터 각자대표는 한컴위드의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한컴그룹의 경영쇄신 작업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구속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를 정면 돌파한다는 설명이다.
두 대표는 한컴의 최대주주이자 한컴그룹 지배구조의 상단에 있는 한컴위드 경영 참여를 위해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시주총을 소집한다. 두 대표가 한컴위드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한편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변성준 대표를 한컴위드 각자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한 의결도 추진할 예정이다.
변 대표는 한컴그룹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두 대표는 그룹 경영 전반과 주요 사업을 함께 살펴왔던 만큼 한컴위드 경영 참여로 그룹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건전성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텐센트 한국 투자 총괄을 역임한 바 있는 남수균 씨를 추대할 예정이다. 남수균 씨는 글로벌 및 벤처 분야 등에서 주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와 기업공개(IPO) 경험 등을 보유한 인물이다. 한컴위드가 보안 기업에서 금융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근 불거진 사법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날 가상화폐 아로와나 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으로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아로와나 토큰은 한컴위드가 참여해 만든 암호화폐다.
변성준, 김연수 대표는 "고객·주주·투자자·임직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전략적 쇄신과 자정의 노력을 최대한 빠르게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