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AI 디자인 활용률 60%로 확대…AI 디자이너 1만명 육성

정부가 산업 전 분야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자인 도입을 확산해 산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이를 위해 AI 디자인 분야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등 4대 핵심 과제를 추진해 현재 37% 수준인 전 산업의 디자인 활용률을 6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AI 디자인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AI 디자인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AI 디자인 확산 전략'은 지난 5월 출범한 'AI 신산업 정책 위원회'가 디자인 협회·단체, 디자인 및 AI 기업 등과 함께 4개월에 걸쳐 논의해 마련했다.

AI 신산업 정책 위원회는 지난달 'AI 자율 제조 전략 1.0' 발표를 시작으로 매달 디자인, 연구개발(R&D), 에너지, 유통, AI 반도체 등 6대 AI 분야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AI 디자인 확산 전략'에서 4대 핵심 과제를 추진해 디자인 기업 AI 도입률 50%, AI 디자이너 1만명, AI 디자인 혁신기업 500개 등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37% 수준인 전 산업의 디자인 활용률을 6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첫 핵심 과제로 산업부는 공공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자인 기업·디자이너의 AI 활용 체감도가 높은 '3대 AI 서비스 개발 및 보급'을 제시했다. 당장 올해 디자인진흥원을 중심으로 AI 전문기업과 협업해 시장 트렌드 분석, 디자인 유사도 검색, 디자인 지식·연구 특화 경량언어모델(sLLM) 등 개발에 착수한다.

내년에는 AI 디자인 활용 효과가 높은 소비재 디자인, 최적 공학 부품 설계, 제조공정 설계 자동화, 디지털 디자인 자동 생성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3년간 20개의 AI 디자인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성공사례 확산에 나선다.

두 번째 과제로 AI 디자인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내 'AI 디자인 핵심 기술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한다. 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로드맵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R&D 투자에 나선다.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AI 전문 디자이너 1만명 양성도 목표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디자인진흥원의 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중심으로 AI 디자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디자인·AI 융합 전공 과정을 5개 신설하는 등 교육 지원에 나선다.

세 번째 과제로 산업부는 'AI 디자인 신시장 창출'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조, 공공, 엔지니어링, 패키징 등 4대 산업 분야별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혁신 프로젝트 150개를 선정해 지원한다.

마지막 과제는 'AI 시대에 부합하는 디자인 제도·규범 설계'다. AI 디자인 확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디자인 저작권, 데이터 프라이버시, 윤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민관 합동 디자인 제도 개편 논의기구를 구성하고, 산업디자인법 등 관련 법령에 대한 선제적 제·개정을 추진한다.

아울러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의 디자인 진흥기관과 AI 디자인 아시아 이니셔티브를 출범하는 등 국제 공조를 강화한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젠 AI 스튜디오'에서 생성형 AI 최신 기술과 국내외 설루션 산업 적용 사례를 체험하고, 산업계와 의견을 나눴다. 안 장관은 "AI 시대에 우리 디자인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누구보다 앞서 AI를 적극 도입하고 활용해 세계 최고의 기업과 인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K-디자인이 AI를 활용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오늘 발표한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IT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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