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최근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이차전지·전기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를 얼마나 편입하고 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나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7일~7월8일) 동안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F 중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수익률 27.59%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를 포함한 다른 ETF의 수익률도 좋았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18.58%,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은 12.41%,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도 11.5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은 테슬라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낸 덕분이다. 테슬라는 2분기 총 44만3956대를 인도했다. 시장 예상치 43만8019대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개별로 수익률 편차가 컸다. ETF별로 테슬라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의 경우 테슬라 비중이 18.53%다. 여기에 'DIREXION DAILY TSLA BULL 2X'와 'T-REX 2X LNG TESLA DLY TRGT' 등 해외에 상장된 테슬라 관련 ETF도 각각 20.76%, 8.19%포함하고 있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테슬라 비중은 50%에 가까워진다. 반면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과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테슬라를 각각 29.79%와 27.2%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가 없는 이차전지나 전기차 관련 ETF 수익률은 부진하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의 수익률은 -24.74%였다. 이 밖에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12.75%,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3.01% 등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이차전지 관련 상황이 아직 개선되고 있지 않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전기차 관련은 사실 성장동력이 매우 약해진 것임이 틀림없다"며 "최근 테슬라의 출하량 감소 폭 둔화 등으로 인한 기술적 반등으로 관련 주들이 일부 상승했다고 판단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일부 종목의 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