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오지은기자
채상병특검법 처리 갈등 끝에 예정됐던 국회 개원식마저 미뤄지는 등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개원식 가운데 가장 늦은 개원식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100일이 되도록 국회의원 선서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5일 국회는 개원식을 치렀어야 했지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은 인적이 없었다. 예정대로라면 여야 의원들이 모두 본회의장에 착석한 가운데 의원들의 ‘국회의원 선서’에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원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개원 연설을 기대할 수 있었을 터다. 하지만 1박 2일 동안 진행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거치며 여야 간 갈등이 깊어진 끝에 국민의힘이 개원식 불참을 선언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원식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개원식 연설도 무산됐다.
앞서 21대 때도 원 구성 문제로 여야가 대치한 끝에 국회 개원식은 7월 16일에서야 치러졌다. 4·15 총선 후 92일 만에 의원들이 선서했다. 올해는 원구성 협상을 마쳤음에도 다른 사정으로 지난해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 나온다. 여야 간 감정의 골이 큰데다 채상병특검법 거부권 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더욱이 무제한토론 강제 종료 등 우 의장의 의사진행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미 여야 간 합의했던 의사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여야는 원구성 협상을 마치며 오는 8, 9일 교섭단체연설 일정까지 합의했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7월 일정을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 관계자는 "주말에라도 우 의장이 의사 일정 관련해 협의에 나설 수 있지만, 며칠간 냉각기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날 중 원내대표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위기를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