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말로 안내방송해도…성산일출봉서 담배꽁초 버리는 관광객들

韓 찾은 中 관광객 일부 '몰상식' 논란
성산일출봉에서 흡연 후 꽁초는 '휙'
경찰 단속 중인데도 버젓이 무단횡단

제주도를 찾은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입길에 올랐다. 이들은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함부로 버리는가 하면,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는 등 민폐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일 채널A는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성산일출봉에는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면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안내문과 중국어로 된 안내 방송이 반복적으로 송출되고 있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흡연을 이어갔다.

관리사무소 근무자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흡연자 상당수가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A씨는 "못 들은 건지, 안 들리는 척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민원인들이 와서 '저 사람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말하면 다 중국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원 바닥에서 주운 담배꽁초 12개 중 5개가 중국 담배였다. 흡연자 중 중국산 담배 대신 타국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성산일출봉에서 흡연한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자 지난달 25일 제주 경찰은 '외국인 기초질서 단속'을 벌였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경찰이 단속 중인 와중에도 이들은 무단횡단을 하는 등, 계속해서 몰상식한 행위를 이어갔다. 당시 단속에 걸린 중국인 관광객들은 "불법인 줄 몰랐다", "모르고 한 것인데 벌금을 납부하라 하니 억울하다", "왜 중국인만 단속하냐" 등의 말로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외국인들과 대화해보면 악의적이라기보다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많다"며 "가이드가 자신이 맡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단횡단 등 기초질서 위반 사항에 대해 미리 설명만 해 줘도 많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4월 41만 1331명이 방한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10만 5967명)에 비해 288% 늘어났다.

이슈&트렌드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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