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들판에서 노을 보는 길…평택44코스

군문교삼거리부터 신대2리 마을회관까지
동요 '노을' 노랫말이 태어난 안성천 들판

경기둘레길 ‘평택 44코스’는 군문교삼거리부터 신대2리 마을회관까지 걸어간다. 구간 길이는 21.9㎞로, 5시간5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난이도는 ‘매우 쉬움’이다. 들판에 내리는 노을을 볼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군문교삼거리에 비치된 시작 스탬프에는 평택농악 그림이 그려져 있다. 1985년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평택농악은 소샛들이라는 넓은 들을 끼고 있는 평택에서 전승되던 팽성읍 평궁리 두레농악과 경기 지역 전문 연희패의 웃다리농악이 결합해 탄생했다.

군문교를 건너 걷다 보면 안성천 둔치와 습지에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와 갈대를 만날 수 있다.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은 가을에 은빛 세상으로 변한다. 동요 ‘노을’ 노랫말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는 안성천 건너 들판에 곱게 내리는 노을을 보고 쓴 가사로 알려졌다.

들판을 건너면 팽성읍내로 들어가게 된다. 읍내 로데오거리를 지나면 작은 토성인 ‘농성’을 볼 수 있다. 옛 성터의 흔적인 농성은 평야 지대 구릉이라서 사방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다. 여름에는 하늘과 농성의 구릉 색상이 대비돼 사진이 잘 나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농성을 떠나 안성천을 다시 만나게 되면 내리문화공원에 도착한다. 시민들을 위해 조성된 내리문화공원은 안성천과 함께 평화로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중간에 조성된 숲길과 전망대에서 안성천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안성천을 따라 자전거길을 10㎞ 정도 걸으면 평택국제대교가 나타난다. 다리를 보면서 둘레길을 따라가면 신대리 마을 길로 접어든다. 신대2리 마을회관에 놓인 도착 스탬프에는 팽성읍 객사가 들어가 있다. 조선 현종 당시 지어진 객사는 원래 작은 규모였으나 교통의 요충지였던 평택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점점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팽성읍 객사는 고을 수령이 배례를 올리고 다른 지방 관리들이 머물던 숙소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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