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 대통령 이태원 참사 발언’ 메모 존재…직접 해명해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파장 일파만파
범야권, 윤 대통령 해명 거듭 촉구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참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당시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윤 대통령이 여과 없이 그대로 인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행사 축제 2~3일 전부터 3개 방송사(MBC, KBS, JTBC)를 언급하면서 좌파 언론이라는 표현을 써서 제가 메모하면서도 대통령의 언론관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람들이 축제에 많이 오도록 유도한 것도 의혹이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메모해놨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박 의원은 “대통령의 그 날 발언에 대해 제가 기록한 걸, 전해 들은 걸 보면 ‘경찰서장이 차선 하나만 보행 도로로 했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라는 표현이 있긴 한데 언론사의 잘못은 분명히 아니다”면서 “언론사는 오히려 사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을 예고하는 기사를 썼기 때문에 당연히 거기에 필요한 경찰이나 구청의 행정인력들을 동원해서 그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 아니었겠나”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의 회고록이 정치권을 강타한 지난달 28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전 의장이 전달해 준 대화 내용이 지금도 메모장에 남아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 의원의 메모에 따르면 참사 당시 윤 대통령은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며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획취재부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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