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까요?' 스타벅스에서 실명 주문 신중해야 하는 이유

"일회용 컵 버릴 때 이름 그대로"

"○○님,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까요?"

스타벅스에서 실명이나 자녀의 이름으로 닉네임을 설정해놓고 일회용 컵을 무단투기하는 이들을 꼬집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스타벅스에서 함부로 실명으로 주문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길거리에 버려진 스타벅스 일회용 컵 사진과 함께 "실명을 쓰시는 분이라면 앞으로 좀 더 신중하셔야겠다"고 꼬집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닉네임이 적힌 스타벅스 일회용 컵이 화단에 버려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스타벅스 일회용 컵이 화단에 버려져 있는 모습. [사진출처=보배드림 캡처]

스타벅스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할 경우 일회용 컵에 주문자가 설정한 닉네임과 주문 내역이 인쇄된 스티커를 붙여주고 해당 닉네임으로 손님을 호명한다. 닉네임은 실명이나 별명 등 본인이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A씨는 "어떤 분은 본인의 실명을 그대로 쓴 채 건물 앞에 온갖 쓰레기를 버리고 그냥 갔다"며 "○○ 씨, 이렇게 그냥 두고 가실 거면 다 마시기라도 하지 그랬냐. 다 못 드실 거면 왜 벤티 사이즈로 시키셨냐"고 지적했다.

또 "어떤 아빠는 본인의 자녀들 이름으로 예쁘게 적어둔 닉네임으로 음료를 시키고 주차금지 표지판 위에 무단 투기했다"며 사진을 공유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아빠'라는 닉네임이 적힌 일회용 컵이 음료수 페트병 등과 함께 버려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아버님,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까요?"라며 "이렇게 버리실 거면 실명 거론이나 하지 마시지. 본인 자녀들은 사회에서 지켜야 할 도덕성을 갖추길 바라실 텐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수거 잘 하시는 분들은 실명으로 주문하셔도 문제없지만, 분리수거 귀찮다고 길거리 아무 데나 투척하는 개념 없고 못 배운 분들은 아무쪼록 스타벅스에서 실명으로 주문하실 때 제발 신중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보고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좋겠다"며 "스타벅스 회원 가입 시 실명을 쓰면 쓰레기 무단 투기하는 사람에겐 '쓰레기 실명제'가 된다"고 꼬집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쓰레기 실명제 좋은 아이디어다" "길에 버린 양심은 자기 이름과 같이 쓰레기가 됐네" "오히려 저렇게 실명제로 명시하는 게 낫겠다" "자녀 이름을 쓴 사람의 아이들이 이런 걸 보고 배우면 안 될 텐데"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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