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나영기자
곧 7월에 들어선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경기 전망 각종 뉴스가 쏟아지는 시기다. 연초부터 주택시장은 장기 불황이 이어질지 회복세를 보일지 전문가조차 전망이 엇갈렸다. 암울한 대외 거시 환경 탓에 상승 반등을 전망하는 의견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주택 거래량이 공개된 이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2610건, 2월 2569건에서 3월 4227건, 4월 4372건, 5월 4608건으로 3월부터 4000건대 이상으로 올라섰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 빅데이터센터가 발표한 주간 KB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1%를 기록해 상승 전환했다. 6월 17일 기준 0.07% 상승해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되살아나고 집값이 상승하면서 수도권으로 상승세가 번지는 분위기다.
이 상승세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까. 선행 지표를 살펴보면 서울 주택시장에는 그린라이트(녹색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올해 초부터 우상향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93.6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국 아파트 중 시세 총액이 높은 상위 50개 단지의 가격 흐름을 지수화한 지표다. 선호도가 높고 거래 건수도 많은 단지의 시세를 빠르게 반영하는 편이라 아파트 시장 선행 지표로 꼽힌다.
다음으로 살펴볼 선행 지표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다. 이는 KB부동산이 전국 6000여 곳의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 집값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6포인트 오른 102.1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점(1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106.5) 이후 8개월 만이다.
다만 지방은 상황이 좀 다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한 여전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대구(-0.14%), 제주(-0.10%), 광주(-0.08%)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집값 전망 온도 차도 뚜렷하다. 5개 광역시와 기타지방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기준점인 100 아래로 내려섰다. 5월 기준 각각 86.4, 89.6을 기록했다.
경기회복 조짐이나 금리 인하 등 하반기 변수가 남아있는 가운데 서울과 지방 간,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내 집 마련을 계획한다면 제반 여건과 함께 지역별 선행 지표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준비하길 바란다.
<이종아 KB국민은행 KB부동산 빅데이터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