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애들 두고 못떠난다'는 아동병원에 의협회장 비난

"멀쩡한 애 입원시키면 인센티브 주기도"

전국아동병원이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고 정상 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임현택 의협 회장이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한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사진출처=임현택 대한의사협회 SNS 캡처]

13일 임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 인터뷰가 담긴 기사를 공유하면서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란 병을 만든 사람들이다.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죠"라고 적었다.

앞서 최 회장은 "병동에 가득 찬 아픈 아이들을 두고 현실적으로 떠날 수가 없다"며 18일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한아동병원협회에는 전국 아동병원 120여곳이 소속돼 있다. 동네 의원에서 치료하기 어렵거나 상급종합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은 뒤 배후 진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아동병원을 주로 찾는다. 최근에는 상급종합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부족하고,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아동병원을 찾는 중증 환자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최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한의사협회의 휴진 투쟁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각자 판단하겠지만 아동병원의 경우 아이들을 두고 당장 자리를 뜨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병원의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하루만 안 봐도 위험한 중증 환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아동병원협회의 결정에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거듭 "우리는 의협 투쟁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각자 형편이 다른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 약 200개 분만 병·의원이 속한 분만 병·의원협회에서도 오는 18일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대한마취통증의학회도 필수적인 수술에 필요한 인력은 병원에 남아 진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의협이 오는 18일 집단 휴진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휴진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하면서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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