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골프계 우영우’ 이승민이 ‘넘버 1’ 등극을 노린다.
자폐성 발달장애 프로 골퍼인 이승민은 11일 매니지먼트 회사인 볼미디어를 통해 "올해 US어댑티브오픈에서 다시 우승해 세계 장애인 골프랭킹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회는 다음 달 8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캔자스주 뉴턴의 샌드크릭스태이션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이승민은 2022년 제1회 US어댑티브오픈에서 우승했고, 지난해는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세계 장애인 골프랭킹 13위다.
이승민이 바로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니고도 프로 골퍼로 활약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두 살 무렵 선천적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고, 지능지수(IQ)는 6~7세 수준인 66이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골프를 접했다. 이승민은 신성고 2학년이던 2014년 한국프로골프(KPGA) 세미 프로 자격을 땄고, 2017년에는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코리안투어 정회원이 됐다. 발달장애 선수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국내 프로 무대에서도 초청 선수로 출전해 실력을 뽐내고 있다.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선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는 코리안투어 9개 대회에 등판했고,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공동 37위로 선전했다. 올해 4월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49위에 오르는 등 KPGA투어에서 총 5차례 본선에 올랐다.
이승민은 지난 4월 유럽장애인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8일 일본 미에현에서 끝난 제2회 일본 그랑프리 장애인오픈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오는 13일 강원도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KPGA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에 나선다. 그는 "메인 스폰서인 하나은행 대회 예선 통과가 목표"라며 "US어댑티브오픈에서 다시 우승해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