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 기대인플레 3%대로 올라…증시낙관론 3년래 최고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5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3%대로 뛰었다. 다만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대 초반에서 소폭 완화했다. 1년 후 미국 뉴욕증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은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5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기 물가 전망을 가리키는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3.0%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2.8%)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앞서 지난 3월 2.6%에서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소비자들의 고물가 고착화 우려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매월 공개되는 설문조사에서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번 조사에서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3.3%에서 3.2%로 소폭 내렸다. 폭스비즈니스 뉴스는 "여전히 물가안정목표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Fed는 경제전망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2025년까지 2.1%로 떨어지고 2026년에는 2% 수준에서 안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특히 이날 설문조사 결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결정을 앞두고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오는 11~12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는 현 5.25~5.5%인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당국자들의 금리 인하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 상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부터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온 Fed가 최근 부각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반영해 이를 1~2회, 심지어 0회까지 후퇴시킬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br /> [출처: 뉴욕 연은]

이번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노동시장도 낙관했다. 향후 12개월 내 직장을 잃을 확률은 평균 12.4%로 전월보다 2.7%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12개월 추적 평균(13.2%)을 밑도는 수치다. 향후 12개월 내 자발적으로 현 직장을 떠날 확률은 평균 19.4%에서 19.6%로 올랐다. 현 직장을 잃었을 경우 새 직장에 취업할 확률은 전월 대비 1.3%포인트 높은 평균 52.5%를 나타냈다.

가계 재무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1년 전보다 더 잘살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늘어났다. 전년 대비 기대치 역시 개선됐다. 1년 후 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들도 늘어났다. 향후 12개월 간 재정상황이 동일하거나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의 비율은 전체의 78.1%로 2021년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은 2021년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년 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 기대치는 평균 40.5%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낙관론이 "대부분의 연령층, 교육수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가계 순자산이 1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 도움이 됐고, 이후 주가도 랠리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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