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기자
미국이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중국 태양광 설비 업체들의 '관세 우회로'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업체들이 철수와 잔류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반덤핑 관세 면제 조치가 만료되면서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던 중국 업체들이 생산시설을 해체하고 있다. 이번 생산 조정에 대해 론지(Longi)와 트리나솔라(Trina Solar) 등은 공장 업그레이드와 정기 유지·보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는 저렴한 생산비용과 지리적 접근성 덕분에 중국 투자가 활발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정책 변화로 '우회 수출'이 어려워졌다. 론지 설립자 리정궈는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남아 공장을 닫을지, 백업용으로 유지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은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코솔라는 미국에 2GW 규모 공장을 건설했고, 미국 정부에 현지 생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재정 지원을 신청했다. 중동 지역도 중국 업체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청타이룽 홍콩중문대 교수는 "미국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중동 등 대체 시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