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자니아 대통령 회담…'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

"핵심 광물 자원 안정적 공급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탄자니아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함께 배석해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오찬 회담을 하고 핵심 광물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을 개시하고, 양국 간 교역 품목 다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하산 대통령이 탄자니아 대통령으로서 18년 만에 방한해 최초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환영했다. 하산 대통령은 "한국의 K-팝, K-푸드, K-드라마 등을 인상 깊게 느끼면서 즐기고 있다"며 "이번 공식 방한이 탄자니아와 한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1992년 수교 이래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실질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양국 간 교역 품목 다변화와 교역량 증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탄자니아 내 교량, 철도 등 주요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인프라 분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하산 대통령은 양국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25억달러 규모의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을 체결하는 것을 평가하고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탄자니아 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개발 사업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 광물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날 양측이 서명하는 핵심 광물 공급망 양해각서(MOU)를 통해 관련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탄자니아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또 청색경제 협력 MOU 체결을 통해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두 정상은 우리나라의 2024~2025년 임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의 활동을 포함해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국제사회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정치부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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