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상식과 민심 편에 선 정당 만들 것'

1호법안, 정치 진입 장벽 낮추기 목표
민주·국힘 사이 정책 캐스팅보터 역할
조직 정비 및 인력풀 확충 최우선 과제

"개혁신당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상식과 민심에 편에서는 정당으로서 역할을 해나가겠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은 보수냐 진보냐를 따지기보다 책임지는 정당이냐, 공정한 정당이냐, 상식적인 정당이냐 하는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 지지자들은 당의 이념을 보고 응원을 보내주기보다는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했던 길 위에 우리가 있었기 때문에 지지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개혁신당이 미래를 고민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의 당원 비율을 보면 40대가 가장 많고, 이어 50대, 30대 순으로 구성돼 있는데도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10·20세대를 응원하며, 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어젠다를 고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는 우리 때와 다르게 상당히 똑똑한 분들이다. 정부의 주먹구구식의 정책에 있어 타당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줄 안다"며 "저희가 그 목소리를 같이 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신당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선거법 개정을 준비 중이다. 제도권 정치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게 목표다. 허 대표는 "신당으로 총선을 치르면서 선거구제 문제, 선거 캠페인 등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약자들의 선거 진입이 수월할 수 있게 선거법 개정을 우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내용을 곧 공개할 예정이다.

거대 양당 구도 속 역할론에 대해선 "민주당과는 현재 채상병특검법에 대해선 공조하고 있고, 연금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기초연금과 인구구조 및 기대 여명 등을 연계하는 구조개혁 방식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다"며 "야당이라는 이유로 여당이 하는 일에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적 판단을 통해 캐스팅보터 역할을 강조한 셈이다.

조국혁신당 등 소수 범야권 정당과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에는 "서로 가치가 맞고 합리적인 법안이라면 연대나 협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단순히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야권 연대는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 대표는 현재 당 조직 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방선거를 위한 인프라와 인력풀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당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해 조직위원장 모집을 시작했다"며 "당협, 시도당의 조직 정비를 완료한 후 정치학교 등을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의 희망'으로의 당명 변경과 관련해서는 "우선 앞서 당사자들 간 어떤 약속이 있었고 어떤 절차에 의해 진행됐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당명 변경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상황을 파악한 후 지도부와 논의해봐야 한다"고 확답을 피했다.

허 대표는 "국민들이 우려하는 지점이 아닌, 국민들이 희망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에 개혁신당이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며 강한 수권 의지를 보였다.

정치부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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