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피 튀기는 저가 경쟁'…반값 테슬라 이어 스텔란티스도 참전

테슬라·폭스바겐도 반값 전기차 출시 예고
中 저가 공세로 전기차 업계 출혈 경쟁

테슬라에 이어 다국적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도 3000만원대 전기차 출시를 선언했다.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에 발맞춰 세계 자동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29일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번스타인 투자 콘퍼런스에서 "(유럽에서) 시트로엥 e-C3이 2만유로(약 3000만원)에 출시된 것처럼 (미국에서) 2만5000달러(약 3400만원) 지프(Jeep)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프는 스텔란티스의 인기 SUV 브랜드로 올해 말 순수 전기차 지프 왜고니어 S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타바레스 CEO는 "누군가 '살만한 순수 전기차'란 어떤 것인지 묻는다면 나는 유럽에선 2만유로, 미국에선 2만5000달러라고 말하겠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안전하고 깨끗하며 동시에 저렴한 전기차를 미국에 2만5000달러에 들여오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세계 전기차 업계는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의 저가형 모델 범람으로 피 튀기는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비야디는 1만3900달러(약 1800만원) 전기차 ‘돌핀’을 공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2만5000달러 이하 저가형 전기차 '모델 2' 출시를 예고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4월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부터 모델2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폭스바겐도 2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의 ID.1의 실루엣을 이틀 전 공개하며 반값 전기차 대열에 합류했다.

타바레스 CEO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점화된 전기차 가격 경쟁을 두고 "매우 도전적이고 혼란스러운 시기"라며 "이 폭풍은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스텔란티스가 "최대 3년" 내에 순수 전기차와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드는 비용 구조를 동등하게 만들어 "중국 침공"(China invasion)에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막기 위해 지난 14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및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도 기존 7.5%에서 25%로 오르게 된다. 다만 업계에선 이러한 폭탄 관세 정책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될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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