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마에 갇힌 인도, 최고치 찍은 다음날 52.3도 '사상 최고'

전력수요량도 폭증
물부족 비상대응 조처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낮 기온이 섭씨 52.3도로 치솟아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뭄으로 메마른 신드파나강 바닥 균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인도 기상청(IMD)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뉴델리 교외 문게시푸르 기온 관측소에서 52.3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뉴델리에서 낮 기온이 50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날 전국 최고치이기도 했다. 전날 뉴델리 교외 나렐라와 문게시푸르 관측소에서 낮 기온이 49.9도를 찍어 역시 뉴델리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최고치가 경신된 것이다.

이 때문에 에어컨 가동 등으로 전력 수요량이 8302㎿에 이르러 이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IMD는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또 뉴델리를 관할하는 델리주 정부는 물 부족 위험을 경고하면서 일부 구역 수돗물 공급을 하루 2번에서 1번으로 줄이는 등 비상 대응조치에 나섰다.

2016년 인도 내 사막 지역인 팔로디에서는 51.0도를 기록하는 등 인도에서는 여름 기온이 50도에 육박하거나 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더 강한 폭염이 더 오래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지난 23일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9도까지 치솟아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당시 60세 남성이 밭에서 일하다 사망했고, 한 가수는 순례지에서 노래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지는 등 이날에만 9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이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州) 두 곳에서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1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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