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의, 中 평가 보니…'파급력 매우 커…상당한 진전'

"지난 4년 간 3국 관계 많은 변화"
"그러나 여전히 상호보완적…협력 확대해야"

한·일·중 정상회의가 4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만남을 통해 3국 및 한중 양자 관계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례적인 정상회의 개최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 등 파급력 있는 성과를 내놨다고 진단했다.

27일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논평을 통해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와 관련해 "협력이 부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의도적으로 기대치를 낮추려는 외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번 회의에서 얻은 성과와 파급력은 매우 컸다"면서 "3국 간 성과 외에도 양자 간 차원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한중 양국의 FTA 2단계 협상 가속화와 고위급 협의체인 외교·안보 대화 신설을 언급하며 "이는 모두 정상회담의 틀 안에서 맺어진 결실"이라며 "이번 회의는 실무적 협력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3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미국 언론도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동맹국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관리해야 한다'고 솔직히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환구시보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볼 때, 특히 미국이 중국에 맞서 동맹을 결집하려는 노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는 양자 및 삼자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한다"면서 "3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고 공동 과제를 해결한다는 관점에서 이번 회의는 협력의 강력한 기반과 광대한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지난 4년 동안 중국, 일본, 한국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필요가 없다"면서 "경제 측면에서는 예전에는 상호보완적이었던 무역이 더욱 경쟁적으로 변했고, 인지적 차원에서도 중국을 협력보다는 경쟁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미국의 견해를 따르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변화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이다"라면서 "중국과 한국을 예로 들면, 중국의 산업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양국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전자, 신에너지, 고급 제조 등의 분야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무역 보완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신흥산업 FTA 협상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규정을 마련한다면 양국 간 산업협력이 더욱 확대돼 한중 경제무역 협력의 이익이 지속해서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의 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여전히 바꿀 수 없는 '이웃국'이며 상호의존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일본, 한국은 움직일 수 없는 이웃 국가로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 경제 발전과 번영 측면에서 상호의존적"이라며 "중국과의 '디커플링',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 구축, '경제 안보 보장을 위한 대중 의존도 감소' 등 미국이 주도하는 지속적인 행동과 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일본과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