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지역별 배터리 조달·수급 계획 차별화
신흥3국 조달 계획 각각 달라
기아 EV3에 인도네시아産 NCM 배터리 장착
중국은 CATL 등 현지 업체와 협업 강화
차세대 UAM에 수소연료전지 적용

현대자동차·기아는 가격과 지역별로 배터리 조달 전략을 차별화했다. 국내와 미국 시장은 물론 같은 신흥국이라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배터리 조달 전략을 다르게 세웠다. 배터리는 원재료 가격의 변동이 심하고 국가별로 공급망 여건과 정책,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전무)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중국 등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차별화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아 EV3[사진=기아]

◆ 신흥국 3色 전략=기아는 최근 공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에 인도네시아서 만든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배터리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세운 합작공장에서 만들어졌다. 기아는 니켈 등 원재료가 풍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 생산 배터리를 국내로 조달해 전기차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인도에서는 현지 배터리업체에 생산을 맡겨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는 인도 전용 전기차 모델에 인도의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가 생산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인도는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돼 빠른 진출을 통한 선점 효과가 필요했다"며 "저렴한 배터리 공급을 위한 자국 내 생산에 인도 정부의 지원 역시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황은 또 다르다. 가격,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중국 기업과 적극 협업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도 만들어야 한다. 전기차 분야에서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현지 기업과의 공동 개발·생산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김 전무는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눈높이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선 현지 밸류체인과 인프라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수소 연료전지 UAM에도 적용=현대차그룹은 리튬이온, 리튬메탈 배터리부터 전고체 배터리, 수소연료전지까지 모두 개발하는 업체다. 이같은 다양한 배터리 개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은 현대차그룹과 도요타, 둘뿐이다.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초기에는 내구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위주로 탑재되겠지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시기에는 가볍고 항속거리가 긴 수소연료전지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UAM에 전기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병행해서 쓰는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방식 배터리 탑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도 "시장 성숙기인 차세대 기체부터는 항속거리가 핵심 차별화 기술이 될 것이며, 수소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지금보다 더욱 가벼운 수소연료전지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IT부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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