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외국인 불법 고리대부·홀덤펍 운영 일당 검거

베트남 국적 법죄조직 15명 검거…주범 3명 구속

불법체류 등 약점 악용, 연 최대 1만1790% 이자

부산경찰청(청장 우철문)은 국내 체류 베트남인 등 수백명을 상대로 고리의 무등록 대부·불법 채권추심, 외국인 전용 홀덤펍 도박장을 운영한 베트남 국적 범죄집단 총책 A씨(43세·남) 등 15명을 검거해 대부업법위반, 채권추심법위반,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주범 3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대부조직은 2021년 6월경부터 올해 4월까지 총책, 모집책, 추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체계적 조직을 갖추고 베트남인·귀화자들을 대상 SNS 대부광고를 통해 피해자 250명을 모집했다. 이들 일당은 34억원 상당을 대출해주고 연 최대 1만 1790% 상당의 이자를 수취해 15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간 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할 경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자체 커뮤니티가 활발하다는 점을 이용해 채무자의 개인정보를 SNS에 게시하고 협박성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당 대부조직은 사상구 소재 당구장으로 위장한 외국인 전용 불법 홀덤펍에 도박자금을 융통했다.

홀덤펍 운영조직은 2023년 8월경부터 2024년 4월까지 SNS로 비대면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도박 참가신청을 받아 외국인 유학생, 근로자 등 인증된 손님만을 도박에 참여시켰다.

홀덤펍 내·외부에 CCTV를 설치해 수사기관의 단속에 대비하고 같은 건물 외국인 클럽과 연계한 은밀한 환전 수법으로 약 1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사건은 외국인은 국내 금융기관 대출이 어렵다는 약점과 채무자 중에는 불법체류자가 많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이러한 범죄행위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고가의 외제차·명품·귀금속을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날로 증가하는 외국인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부산출입국외국인청 17명과 협업해 이번 단속을 실시했다”며 “금융범죄 외에도 마약류 밀반입 등 각종 외국인 관련 범죄에 대해 총력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부산 경찰이 외국인 불법 홀덤펍을 단속하고 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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