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 8310억달러 '역대 최대'…'대외건전성 양호'

한은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순대외금융자산 역대 최대
"대외건전성 양호"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831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채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1.1%로 전 분기 말보다 0.2포인트 증가했으나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8310억달러로 작년 4분기(8103억달러) 대비 207억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이 2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다.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말보다 408억달러 증가한 2조3725억달러로 집계됐다.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27억달러 감소했고, 증권투자는 글로벌 주가 상승 등으로 469억달러 크게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은 작년 1분기(2조2463억달러), 2분기(2조2687억달러) 증가한 뒤 3분기(2조2470억달러) 소폭 감소했다가 4분기(2조3317억달러)부터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거주자의 해외직접투자는 다소 줄었지만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됐다"며 "동시에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주식 평가 이익이 커지면서 투자잔액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 말 대비 201억달러 증가한 1조541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 말 대비 89억달러 감소했고 증권투자는 국내 주가 상승, 외국인 지분증권 투자 확대 등으로 28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는 작년 1분기(1조4396억달러), 2분기(1조4755억달러) 증가하다 3분기(1조4337억달러) 소폭 감소한 뒤 4분기(1조5214억달러)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채 건전성 지표인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은 전분기 말(20.9%)보다 0.2포인트 증가한 21.1%를 기록해 전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단기외채 비중은 작년 1분기(26.6%), 2분기(24.6%), 3분기(22.1%) 꾸준히 하락하다 4분기(20.9%)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상승 전환했다.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3.6%로 전분기 말(33.5%)보다 0.1포인트 늘었다. 단기외채 비율은 작년 1분기(42%) 이후 2분기(39.4%), 3분기(35.3%), 4분기(33.5%) 점차 하락하다 올해 1분기 소폭 늘었다.

박 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외채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 모두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채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대내외 거시경제와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볼 필요는 있겠다"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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